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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돕는 심리 용어들

[조망수용능력] 망상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게 해주는 제동 장치

심리학자 셀만은 '조망수용능력'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에서 탈피하여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타인의 사고나 느낌, 행동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조망수용능력이 결여되어 있거나 손상되고 소실되어 조망수용이라는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 터널 시야에 빠지기 쉽고,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더 견고하고 편협해지게 됩니다. 이분법적으로 단정 짓고, 그런 자신의 생각이 이상하고 잘못됨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망수용능력이 소실되어 있는 경우 망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제동을 걸고 멈추게 하지 못하고 행동해 버리죠. 조망수용능력이 결여되어 있고 소실되어 있는 사람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상식과 비상식이라는 개념과 인식이 약하고 극단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이 자신에게 입힐 잠재적 피해들과 드러내고 행동할 가해들을 분별하지 않고 '그럴 수도 있는 것'으로 수용하며 살아가는 분들이 꽤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삶의 시간을 섣부른 이해와 중요한 당신의 존엄이 빠진 계산으로 그들을 수용하며 보내실 때 많이 안타까워지곤 합니다. 

 

사진: Unsplash 의 Ryan Moreno

 

막연하게 느낌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조망수용능력에 관해 이해를 갖고 산다면 삶의 질이 올라가게 됩니다. 분별의 힘이 생겨 '이해할 수 없다'가 아니라 명확한 이해와 그 이해에 따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조망 수용 능력이란, 

 

조망수용 능력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지각적인 부분, 인지적인 부분, 감정적인 부분으로 나뉩니다. 

 

1. 물리적으로 타인이 보는 다른 위치에 있는 물체의 모습을 인지하는 것
2. 타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이해하는 것
3. 타인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는 것

 

 

 

각각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해드릴게요.

 

1. 지각적인 부분에서의 조망수용 능력

 

우선 '지각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조망수용 능력'은 상대가 놓여 있는 환경에서 보고, 듣고, 접하게 되는 것을 추론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 모습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이 <세 산 실험>입니다. 

 

 

눈앞에서 모래로 쌓은 세 개의 봉우리가 있는 산이 놓여 있습니다. 그 산의 건너편에 한 사람이 당신과 마주 보고 있죠. 여기에서 지각적 조망수용능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이 주어지죠. 

 

 

"당신과 마주 보고 있는 저 사람의 눈에는 산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이 종이에 그려주세요."라고요. 얼만큼 나와 마주보고 있는 사람 눈에 보일 세 개의 산을 잘 그리는지가 지각적 조망수용능력입니다. 너무도 당연할 것 같은 이것을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잘 수행해내지 못합니다. 우선 불편 답답해하죠. 내가 왜 그런 귀찮고 번거로운 것을, 지금까지 살면서 가져본 적 없는 것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본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상대가 다 말해주지 않아도 그의 눈앞에는 어떤 것이 보이고 있을지, 그것을 그려보고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요. 그것이 조망수용능력입니다. 거기에서 환경적인 부분과 연관된 것이 지각적 조망수용능력을 말하죠. 

 

 

2. 인지적인 부분에서의 조망수용 능력

 

두 번째인 '인지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조망수용 능력'은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에 대해 추론하고 짐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를 이해하고 아는 데에 중요한 기능을 하죠. 

 

 

이 능력이 떨어져 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말을 안 해줬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 상대의 생각을 아는 것은 점쟁이가 아닙니다. 상대의 의도나 하고자 하는 것을 추론하는 의도에 대한 조망 수용과 상대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생각을 올바르게 추론하는 사고 조망 수용을 바탕으로 읽고 살피는 것입니다. 

 

 

상황 파악을 잘하는 사람들이 인지적인 부분에서의 조망수용 능력이 높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반대인 모습이 일을 못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행동하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죠.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헛수고이고 노력이며 정신승리 말고는 살아가기 힘들게 하는지 우리는 자주 보게 됩니다. 

 

 

3. 감정적인 부분에서의 조망수용 능력

 

마지막으로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조망수용 능력'은 상대가 느끼는 기분과 감정, 마음과 상태를 추론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지적 공감이 여기에 해당이 됩니다. 상담을 해 드리다 보면 공감능력은 떨어지는 상대의 기분과 감정, 마음과 상태에 대해 잘 읽고 그 결에 맞는 반응을 해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인지적 공감능력이 높은 분들이죠. 

 

 

상대가 느끼고 있고 겪고 있을 감정에 대해 추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정적인 공감과는 그 밑바탕의 모습은 다릅니다. 인지적인 공감인 감정적인 부분에서의 조망수용 능력은 상대의 기분과 감정, 마음과 상태에 대해 가슴에서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대신, 상대가 놓여 있었던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대가 가지고 있을 감정을 예측합니다. 또한 상대가 짓고 보이는 표정이나 말투, 말의 속도, 뉘앙스 등을 바탕으로 상대의 감정을 예측하죠. 

 

unsplash

 

이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상대의 관점과 입장을 파악하고 조망하는 정도에 따라 조망수용능력이 높다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있고, 낮은 편이라고 분류되는 사람들이 있으며, '조망수용능력이 없다. 기능을 못한다, 작동되지 않는다.'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말해주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을 그 당사자가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다고, 오히려 아픔과 슬픔을 겪어 힘든 사람에게 따지듯 말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 그들을 '그럴 수도 있지'로 생각하며 넘어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그들의 그런 태도가 나오려면 상대가 느낀 것들에 대한 것보다 자기 자신이 먼저여야 된다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로봇에게 말하거나 컴퓨터에 입력하듯 입력해주지 않으면, 모른다고 그걸 어떻게 아냐고 반응하는 상태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부터가 이미 불편감을 주고 있음에 대한 조망수용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요. 그것을 당신에 계속 접하고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이 어떨지를 너무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말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곤 합니다. 그들이 아닌, 당신이 사는 삶이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조망수용능력의 단계

 

좋게 좋게 대충 무마시키고 살아가는 것을 설득하는 말이 상대를 위한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셀만이 분류한 조망수용능력에 대한 연령별 단계를 보여드릴게요. 당신이 상대로부터 느끼는 불편감이 왜 생기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상대의 모습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냥 좋게좋게 보면 안 될 사람들에 대한 분별을 해서 스스로를 본인이 보호하기를 바랍니다.

 

0, 조망수용능력 0단계( 자기중심적 관점 ): 

 

상대와 내가 서로 다른 존재인 것은 알지만, 상대의 기분과 감정, 생각과 상태를 읽거나 알지 못합니다. 그런 척이 아니고, 정말 읽지 못하고 알지 못합니다. 연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상대의 기분과 감정, 생각과 상태가 자신의 기분과 감정, 생각과 상태와 구분을 못하는 '유아기적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이는 단계를 말합니다.

 

 

상대의 감정에 대해서는 이름을 붙일 수 있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아무 느낌이 없는 단어로써만 존재하는 이름일 뿐인 상태. 이러하기 때문에 상대가 왜 그러는지에 관한 인과관계를 알지 못하고, 알려주어도 이해를 못 하죠. 조망수용능력 0은, 세 살에서 다섯 살(3 ~5세)의 조망수용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조망수용능력이 0인 사람에 대해 "너 정도면 세 살 수준이래", "나 그러면 세 살 수준 아니야? 애기인데 애기"하며 장난치며 얘기하거나 반응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담을 해드리면서도 그런 식으로 물 타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저런 상태로 있다는 것이 그렇게 지금 불편함을 넘기려고 웃고 장난칠 상태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죠. 지금 자신이 어떤 사람과 함께 있는지를 두루뭉술 대충 아는 사실은 뭔지도 모르고 있는 모습이니까요. 

 

 

1. 조망수용능력 1단계: 

 

상대가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단계를 말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과 수준이 통합적인 관점은 아니고 부분적이고 파편적인 하나의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반응합니다. 여섯 살에서 여덟 살(6 ~ 8세)의 조망수용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2. 조망수용능력 2단계: 

 

상대의 관점에 대해 인지가 되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상대의 의도와 목적, 행동을 파악하고 판단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과 상대의 관점을 동시에 고려해서 행동하기는 힘들고 버거운 상태입니다. 여덟 살에서 열 살(8 ~ 10세)의 조망수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3. 조망수용능력 3단계 ( 상호적 조망 수용 ): 

 

자신과 상대의 관점을 동시에 고려할 줄 압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두 사람 간의 관계 안에서 뿐만이 아니고, 제삼자의 기분과 감정, 생각과 상태어서 그 사람의 관점과 입장을 고려해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한 수준의 사람을 말합니다. 이 단계는 열 살에서 열다섯 살(10~ 15세) 정도의 조망수용능력을 말합니다. 

 

 

4. 조망수용능력 4단계: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판단하려고 하고, 상대의 마음이나 감정을 공감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수준에 있는 사람들은 상대에 대한 조망수용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언제나 상대에 대해 완벽한 이해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식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상식 안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이 단계는 고등학생 이상(16 ~ 성인)의 조망수용능력을 말합니다.

 

 

 

unsplash

 

 


조망수용능력이 발달되면 무엇이 좋은가

 

무엇보다 수준 높은 자기 경험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 경험들은 높은 수준의 자존감을 가지고 있게 만들죠. 

 

 

또한 공감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관계의 질을 좋게 만듭니다. 상대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살필 수가 있습니다. 느끼고 파악하기 때문이죠. 조망수용능력이 결여되어 있고 소실되어 있는 사람은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를 읽고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닌, 좋다는 것, 먹힌다는 것,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그냥 그대로 따라서 행할 뿐입니다. 상대에 대한 이해는 없고 나의 욕구와 행위만 존재하죠. 그런 관계가 과연 질이 좋을까요? 

 

 

조망수용능력이 발달되어 있으면 타인의 의도를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어 연애를 잘합니다. 여기에서 이야기드리는 연애는 꼭 이성 간의 연애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죠. 일할 때에도 관계를 잘 다룹니다. 

 

 


조망수용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두 단계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조망수용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을지 이야기드리면 이렇습니다. 우선, 우리가 조망수용능력 발달을 말할 때, 본질적으로 두 단계로 나누어서 행동을 계속하면 됩니다. 네, 말이 쉽습니다. 그래서 낮은 조망수용능력 상태에 있게 되죠. 귀찮고 불편한 것 할 바에 그냥 사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드릴게요. 변화에 대한 의지가 높으신 분도 존재하니까요.

 

1단계:  자신만의 관점에서 탈피하세요.

 

첫 번째는, '자신만의 관점에서 탈피'해야 함을 전제로 잡습니다. 자신만의 관점 안에는 부모님과 가족, 주변 환경에 의해 학습되거나 주입된 관점도 포함이 됩니다. 그것들을 일단 치워버리세요. 옆에 쓰레기통으로요. 그렇게 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면 일단 잠시 서랍 안에 넣고 닫으세요. 조망수용능력을 못 갖게 만드는 요소의 제거 없이는 변화란 없죠. 

 

 

2단계:  합리화는 멈추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세요.

 

두 번째로는 상대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의 기분과 감정, 생각과 마음, 상태에 대해 읽고 살펴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는 것이 조망수용능력이 결여되어 있고 소실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죠. 그렇기에 강한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지 않고서는 그냥 그대로 살아갑니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볼 때는 첫 단계에서 버렸던 당신의 관점을 다시 가지고 와서 넣지 마세요. 그런 합리화가 들어가는 순간 조망수용은 사라집니다. 오염된 조망수용은 의미도 없고 쓸모도 없는 것이 되죠. 

 

 

조망수용능력은 공감을 해주고 공감적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적으로 두루뭉술하게 하는 것은 조망수용을 흐리멍덩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니 신경 써주시는 것이 필요하세요.

 

 

 

조망수용능력이 결여되어 있고 소실되어 있는 사람을 하나의 개성이나 특성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건 다름이 아닙니다. 네, 조망수용능력이 결여되어 있고 소실되어 있는 사람들 많죠. 낮은 사람들 많고요. 

 

 

그런데 많다는 것이 모두가 그렇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수준만큼의 조망수용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당신의 생각보다 많으며, 자신이 부족하고 약한 조망수용능력을 알고 발달시키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들 또한 있죠. 

 

 

조망수용 자체가 그 기능을 못하는 사람과 있어 당신의 존엄이 무시되고 훼손되고 있는 분들이 본인들의 삶을 구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