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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변화를 위한 심리학 용어들

[ 자기 비하 대신, 자기 자비(loving-kindness) ], 지금은 당신을 사랑할 때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정의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격을 요구하고 조건을 제시하는 모습에서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거나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격과 조건이 전제되는 것은 '좋아한다' 정도가 적절한 감정이겠죠. 

 

난 니가 좋은 결과를 받아왔을 때, 사랑해.
난 니가 좋은 결과를 받아왔을 떄가 좋아. 

 

 

부자연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이 확연하게 느껴지죠. 

 

 

 

우리가 '사랑'을 한다고 했을 때는 '자격과 조건'을 고려의 대상에 두지 않습니다. 자격과 조건은 거래를 하거나 물건을 사거나 선택과 결정을 할 때, 그럴 때 필요한 것이죠. 

 

 

 

우리는 살아가다보면 생각지 못한 안 좋은 일, 안 좋은 상황, 안 좋은 결과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그떄 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지적과 비난, 평가와 비하가 아닙니다. 이미 상황이, 결과가 자기 자신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낙담하게 만들고 움츠러들게 만드는데, 자신까지 더 보탤 필요가 있을까요? 

 

 

 

더욱이 미래에 대한 걱정과 당장 불안한 현실에 놓여 있을 때는 더욱 자신에 대해 자격과 조건을 바탕으로 보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안 좋은 상황에 놓일 때는 '니가 뭐 잘 한 거 있다고'나 '넌 좀 벌을 받아야 해'라는 식의 마음이 아닌, '많이 놀랬지? 많이 속상하지? 많이 힘들지?'라고 적어도 자신이라도 자신을 감싸주고 사랑해주어야 합니다. 

 

 

 

사랑은 어떤 자격, 어떤 조건을 충족하고 유지하고 있어야지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야지 다른 사람도 나를 사랑하고, 상황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를 사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나를 사랑하는 모습으로 나에게 일어나게 되기까지 잘 견디고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나를 사랑해야죠. 

 

 

 

낙담할 수 있고, 쓰러질 수 있고, 놓을 수는 있지만, 멈추지 않게 마음을 갖고 대하는 것이 사랑인 것 같아요. 

 

 

 


자기 자비 (Self loving-kindness, metta)

 

불교 심리학에서는 자비(metta)라고 존재에 대한 사랑을 키워야 함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따로 명상을 하고 어떤 수행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형식과 방법을 메뉴얼을 따르듯 하기보다 스스로 나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자신에 대한 사랑'을 가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진: Unsplash 의 Windows

 

내가 나를 대하는 모습과 태도를 '나의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을 해주세요. 디테일은 각자의 상황과 사연에 맞춰서 다르기 때문에 하면서 나에게 맞고 좋은 것을 찾아가면 되세요. 자격을 갖춰야 누릴 수 있는 것이 사랑이 아니고 조건을 충족해야 가질 수 있는 것이 사랑이 아님에 대한 인식과 인지가 나를 견고히 붙잡아주고 있으면 됩니다. 그것을 마인드가 아닌 선택으로, 정신력이 아닌 내가 접하고 있는 환경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서 가능한 모든 것들을 해나가면 되죠.

 

 

 

물론 말이 쉬운 것이고 직접 한다는 것은 불편하고 막막하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다가 '불가능하다, 안 된다'가 아님을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말은 당신이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말이고, 당신이 당신을 사랑할 수 있기 위해서는 당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조건부적인 반응의 말, 자격을 운운하는 말을 걸러내는 것입니다. 사람도 함께요. 

 

 

 

그러기 위해서는 분별도 필요하죠. 그런 말과 반응을 하는 사람과 싸우거나 미워하거나 그러지 마세요. 분별만 하세요. 물론 분별이 마음 속으로 분별이 아닌, 분별에 따른 선택과 행동을 포함하는 것이죠. 그런데 행동은 급할 것은 없고요. 또한 그 대상이 꼭 내가 아닌 타인만은 아니죠.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가장 스스로에게 조건을 얘기하고 자격을 운운하고 있을 때들도 많으니까요. 

 

 

 


자기 자신에게 객관적일 때는 따로 있어요.

 

상담을 해드리다보면, 너무 아무 때나 자기 자신에게 객관적이려고 하는 분들이 있으세요. 스스로 감정적이고 감상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더 객관적이려고 하시기도 하죠. 그런데 그 객관적이다라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너무 인색하기도 해요. 그것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죠. 

 

 

 

또한 지금 자신이 상처받고 낙담하고 위축되어 있을 때조차 자기 자신에게 자기 객관화적인 말들과 생각을 쑤셔넣는 분들이 계세요. 상처받고 낙담하고 위축되어 있을 때는 자기 객관화가 아니고,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어야 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데에는 자격이나 조건을 필요로 하거나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로 마음을 가지셨다면,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자격이나 놓은 조건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지금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식의 생각에 붙잡혀 있지 마세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자기 자비(Self loving-kindness) 는 무책임한 것도 아니고, 이기적인 것도 아니며, 뻔뻔한 것도 아닙니다. 더욱이 지금 당신이 크게 상처받고 낙담하고 위축되어 있다면, Self로 자신에게 친절하게 사랑해주고 아껴주세요.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 자기 자비, 저는 이렇게 해요. 

 

위에서도 이야기드렸지만, 어떤 방법을 메뉴얼 보고 따르듯 하기보다 본질과 핵심을 생각해서 그걸 충족시킬 수 있는, 현재 가능한 모든 것들을 하면 되세요. 개인마다 성향과 상황, 사연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 모습은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해본 적이 없었던 분들은 너무 막연하고 막막하시겠죠. 그래서 제가 사용하는 것 몇 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꼭 뭔가 물건 파는 사람 멘트 같네요. 그런 것이 아닌데. 너무 추상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방식들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야기 드려요.

 

 

 

저는 제가 저를 위한 돌봄, 저에 대한 살핌, 작아도 지금 제가 그 순간에 갖고 싶은 경험을 만들어주려고 해요. 예를 들어, 저는 오늘 아침에 맥모닝이 생각이 났어요. 그 맛도 맛이지만, 사실 맛보다 맥도날드 2층 창가 자리에 앉아서 따스한 햇살을 느끼며 맥모닝을 먹고 있는 그 순간 안에 있고 싶었죠. 저는 신촌에 살고 있어서 2층 창가 자리가 있는 맥도날드가 있거든요. 그래서 맥도날드에 가서 맥모닝 세트를 먹었죠. 2층 창가 자리에 앉아서요. 오늘은 햇살이 비추지는 않았지만, 매장 안이 따스하고 온기가 느껴지는 조명이 있고 음악도 있고 외국인들도 있고 해서 외국에 와 있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 

 

 

 

맥모닝을 먹다보니깐 다른 것도 먹고 싶어져서 맥모닝 어플로 쿠폰 메뉴들을 넘겨 보는데 <더블 1955 버거 + 그리머스 쉐이크>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리머스 쉐이크는 산딸기와 블루베리,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쉐이크를 말해요. 저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궁금해서 먹어보려고 했지만 먹고 나면 너무 배부를 것 같고 왠지 건강에도 안 좋을 거 같아서 슈슈 버거를 사서 먹었죠. Supreme Shrimp Burger를 줄여서 슈슈 버거라고 부르는 버거로 탱글한 통새우살이랑 소스가 맛있죠.

 

그리머스 쉐이크

 

그리머스 쉐이크는 오늘 이 글을 다 쓰고 집에 가는 길에 맥도날드에 들려서 사서 들고 가면서 마시려고 해요. 지금 제가 있는 카페 바로 앞에 맥도날드가 있거든요. 

 

 

 

저는 맥도날드를 막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밀크쉐이크도 사실 달아서 안 좋아하고요. 그런데 땡길 때가 있어요. 그리고 저는 많이 먹거나 먹는 것을 막 좋아하고 그러지는 않아요.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비만 체질이 아닌 사람의 먹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먹는 것이 땡길 때가 있어요. 그 순간을 그냥 생각만하면서 흘려버리지 않죠. 

 

 

 

어딘가를 가거나 떠나는 것도 그래요. 뭔가 강렬하게 떠오르는 것을 하는 게 아니고, 그냥 떠오르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현실로 만들어줘요. 저는 저의 작은 말들과 관심에 귀를 기울여요. 그냥 듣는 것만이 아니고 가능하면 그것을 경험해볼 수 있게 해줘요. 맛만이 아니고 그 순간의 경험을 저에게 만들어주곤 해요. 의식적으로요. 

 

 

 

아니다 싶은 것은 다른 대안을 찾거나 순서를 바꾸거나 그러죠. 더블 1955 버거 + 그리머스 쉐이크 대신 슈슈 버거를 선택해서 먹고, 집에 가는 길에 궁금했던 그리머스 쉐이크를 먹는 것으로 하는 것처럼요. 

 

 

별 거 없죠?

 

 

 

그런데 전 이렇게 저에게 귀기울여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에서 저를 돌보는 느낌을 받아요. 건강을 돌보는 것은 아니여도 제 마음과 기분과 감정과 욕구를 돌보죠. 하지만 매우 직접적이고 감각적이며 가능한 바로 경험하게 해주죠. 

 

 

 

대단히 좋은 거 크게 한 방보다 일상의 여러 가지 다양한 좋은 경험들이 있는 순간을 저에게 만들어주곤 해요. 분위기 좋은 예쁜 카페에서 향과 맛이 좋은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는 순간을 만들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저는 이 순간에서 좋은 시간을 갖죠. 때론 집 앞 학교인 연대 안을 걸으며 산책하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 하죠. 안 가봤던 신촌 안 골목길들을 걷기도 하고요. 

 

 

 

특별할 것 없는, 정말 별 거 없는 것을 왜 이야기를 드렸냐 하면, 그 특별할 것 없고, 별거 없는 것 안에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에 대해 읽고 살피고 아끼지 못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미래에 어딘가에 가 있죠. '무엇을 한다면, 간다면, 얻는다면,' 그러는 동안 일상에서의 자신은 방치되어 있죠. 

 

 

 

제가 일상적이고 감각적이고 순간적인 것들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지만, 그것들로만 제 삶이 돌아가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죠. 마치 일상 속 특별할 것 없고, 평범한 순간들을 그 의미와 가치까지 특별한 것 없고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하면, 계속 자신의 마음과 욕구를 나중으로 넘긴다면, 사랑받는 느낌을 못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연애를 할 때 날 사랑한다며 항상 말만 하고 방치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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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에서 8년째 심리카페를 운영하면서 섬세한 성격을 갖고 힘든 시간을 겪고 보내고 있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저 역시 섬세한 성격으로 여러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었죠. 살아 있는 실질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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