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심리카페에서 8년 동안 5천여명의 분들을 상담해오면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있습니다. 바로,
잘 모르겠어요.
입니다. "저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 제 상태가 괜찮은 건지 안 괜찮은 건지 모르겠어요.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제 기분을 모르겠어요.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곘어요. 제가 생각하는 제가 진짜 제가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연남동 심리카페'를 10월 31일 폐업을 하고, 8년 동안 정말 다양한 우리 곁의 분들을 상담해오면서 쌓게 된 경험들과 통찰을 좀 더 넓게 나누고자 티스토리 공간에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성장과 변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심리학 용어들을 하나씩 이곳에 놓고 가겠습니다. 언제든 오셔서 먹고 가세요. '성장과 변화'에 필요한 심리학 용어들을 먹다보면, 성장과 변화를 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막연한 바람과 믿음으로 성장과 변화를 단념하고 접은 분들이 눈을 뜨게 되기를 바라며 최대한 실제 제가 상담하면서 접하고 얻게 된 경험을 반영해서 실제 살아있는 진짜 이야기들을 해드리곘습니다.
자기 인식이 낮으면, 타인의 말에 잘 휘둘리게 됩니다.
자기 인식이 약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에 잘 휘둘립니다. 그래서 주변의 반응과 말에 이끌려 자신에게 해롭고 필요 없는 선택들을 하고 그 선택 안에서 나오기를 힘들어 하죠.
자기 인식을 꺼놓고 살아온 결과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자기 인식이 아닌, 특권 의식이나 차별 의식을 갖게 되기도 하고, 이래야 하고 어쩔 수 없어와 같이 방향성을 잃은 모습을 갖게 되기도 하죠. 제일 안타까운 것은 어디로도 움직이지 못하는 겁 먹고 긴장하고 경직되어 있는 경우이고요.
스스로가 보고 느끼세요. 남이 말하는 말로 자신을 정의하고 이해하려고 하지 마시고요.
자기 인식이 낮으면 갖게 되는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주변의 말에 휘들리는 것이죠. 자신에 대해 모르니깐 그렇습니다.
자기 인식을 낮추는 것들
Self Awareness 자기 인식, 말 그대로 자신이 자기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죽은 감각, 감각이 죽은 상태에서는 자기 인식은 계속 낮을 수밖에 없죠. 자신에 대한 감각이 둔감한 상태에서 정보와 생각을 쌓는 것은 오히려 자기 인식을 낮추는 결과를 만듭니다. 내가 나를 인식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말들과 반응으로 자신이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멈춰야 하는데 너무도 막연하고 힘들어서 그것을 잘 못하죠. 그런데 잘 못하는 채로 계속 해야 합니다. 자전거 타는 것을 배울 때처럼, 영어회화를 배우고 익힐 때처럼 그 불편함과 서툼을 견디고 계속 해야 합니다. 그 막막함과 좌절을 달래주고 용기를 주면서 계속 해야 합니다.
감정을 읽고, 생각을 읽고, 마음을 읽고, 상태를 읽으세요. 그래야 내가 뭘 원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래야 자기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일기를 쓰고, 명상을 하고, 심리 검사를 받는 것 등의 그러기 위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 형식과 방식에 너무 얽매이지 마세요. 메뉴얼을 따라 하느라 잃게 되고 둔화된 것이 자기 인식이니까요.
주변 사람의 솔직한 피드백을 받으라는 말들도 있던데, 주변 사람은 그렇게 솔직한 피드백을 해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솔직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 과연 그것을 감당하고 괜찮을 수 있을지도 문제죠. 방식이야 그럴싸해보이지만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느냐를 물으면 그냥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산만해지기만 합니다.
누군가의 말에 자기 자신을 제한하고, 그들의 생각과 말로 자신을 인식하는 것 자체가 자기 인식일까요? 또 다른 형태의 타인과 외부의 판단으로 자신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자기 인식을 높이는 방법
자기 인식을 위한 감각을 올리시려면, 평소 일상의 모든 순간들에서 갖게 되고 겪게 되는 기분과 감정, 생각과 마음, 그리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 관찰하고 읽으세요. 그런데 나에 대한 정보가 많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기 인식을 할 것이 별로 없죠.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 시도한다거나, 집중이 되고 흥미가 생기는 것에 도전을 한다거나, 낯선 상황,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놓이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들이 선명하고 굵직하게 나오죠. 그리고 그 정보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읽으세요.
관념적인 말들, 교훈적인 말들로 변주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그냥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자기 인식의 경험들을 늘려가는 모든 것들을 하시면 되세요.
그 과정에서 나에 대해 더 알고 싶고 확인해보고 싶은 것들을 시도해보고 시험해보세요. 더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어떨까? 어떤 느낌일까? 이런 생각으로 경험하고 그 반응과 결과를 관찰하고 읽으세요.
남들이 해주는 평가보다 훨씬 명확하고 선명할 것입니다. 남들의 평가는 보여진 나의 모습이지 실제 내가 아니기 때문이고, 나는 아직 나에 대해 제대로 드러내본 적이 없는 경우들도 많았습니다. 제대로 드러내본 적 없는 나를 나로 인식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죠.
자기 인식에 대한 착각과 판타지
자기 인식은 라벨(이름표)를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 업데이트가 되는 것이죠. 그러니 완벽하고 정확한 자기 인식에 대한 착각과 판타지를 가는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난 다 괜찮아요. 너가 원하는 대로 해. 너는 어떤 게 좋아?
자기 인식을 못하게 방해하는 나의 태도입니다.
이렇게 해야 돼. 이게 맞아. 내 말대로 해.
자기 인식을 못하게 막는 주변의 반응입니다.
이 두 가지에 자신을 노출하고 있다면, 자기 인식에서 멀어져 가게 됩니다. 자기 인식이 아닌, 타인의 평가와 판단으로 삶을 살게 되죠. 그래서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원하며, 내 기분과 감정이 어떻고, 내 마음과 생각은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사람이 되어져 갑니다. 모르니 계속 묻죠.
저는 지금 기분이 어떤 건가요?
지금 너의 감정은 어떤가요?
제 마음은 무엇이에요?
저는 무슨 생각인 건가요?
이 기괴한 일이 현실에 너무도 많이 일어나고 있죠.
자기 인식은 계속 업데이트
우리는 자기 인식을 높여야 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자기 인식의 경험을, 자기 인식의 정보를, 자기 인식의 감각을 높여야 합니다. 자기 인식은 계속 업데이트가 되는 것이니까요.
스스로 잘 안다고 단정 짓는 것은 건강한 자기 인식의 모습이 아닙니다. 어떻게 멈춰 있을 수가 있나요? 사진도 텍스트도 아닌 살아 숨쉬고 움직이고 반응하는 존재에 대한 인식인 것입니다.
너무 분석적이고 정리정돈적인 분들이 보이는 경직된 자기 인식은 제대로 된 건강한 자기 인식은 아닙니다. 계속 인식해가는 것이지, 정의 내리는 것이 아니랍니다.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자부심을 가질 것도 없고, 새로운 나를 발견해가기도 하는 재미도 느끼는 것이 건강한 자기 인식 감각을 갖고 경험하며 계속 업데이트되는 자신에 대한 정보를 갖게 되는 모습입니다.
그러면 "잘 모르겠어요'와 같은 안개 속 풍선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원하는데요.
저의 생각은 이런 데요.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저라는 사람에 대한 반영이 너무 없네요.
저는 이러는 게 편해요.
미안하지만, 지금 저는 농담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에요.
죄송하지만, 지금 이 문제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에 너무 제가 지쳐 있네요. 나중에 이야기 했으면 해요.
너무 일어난 일, 주어진 일, 요구되어진 것들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듯이가 아닌, 자기 인식에 기반을 둔 반응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분명하고 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죠. 우유부단하고 뭘 해야 되는지 몰라 안개 속 풍선처럼 있는 사람, 눈치보며 있는 사람이 아니라요.
내가 어떤 기분이고, 감정이고, 마음이고, 생각이고, 상태인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읽은 사람들이 갖게 되는 것이 자기 인식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난 그런 거 모르겠고 뭘 해야 되는지만 알려주세요'라는 마음을 안심시켜주고, 그런 생각을 깨부시고 버려야 갈 수 있는 것이 자기 인식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입니다. 자기 인식 없이 시키는 대로, 맞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메뉴얼을 그대로 따라하는 자기 인식을 포기한 사람들이 있는 세상에서 삶을 살아갈지, 그렇지 않을지는 우리의 선택과 선택에 따른 실행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공부할 것도, 다짐할 것도, 계획할 것도 아니죠.
지금 당신은 자신에 대해서 얼만큼 인식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면, 너무 불편하게 해드리는 것일까요?
아래 채널에도 당신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 한 걸음 더 다가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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